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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에서 이른바 ‘4세·7세 고시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영어유치원과 유아 학원에서 하던 레벨테스트가 전면 금지됩니다.
아이에게 “시험”을 보게 하던 관행이 사라지는 대신, 어떤 기준으로 반을 나누고 수업을 하게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이 글에서는 ‘무엇이 금지되고, 무엇은 허용되는지’, 그리고 우리 아이 교육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 시행 시기는 언제이며 주의사항은 무엇이지, 학부모 입장에서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유아 레벨테스트 금지, 정확히 무엇을 막는 걸까?
먼저 이번에 금지되는 ‘레벨테스트’가 어떤 것인지부터 짚어볼게요.
그동안 영어유치원이나 유아 학원에서는 입학 전에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아이의 영어 실력이나 인지 수준을 재고, 그 결과에 따라 반을 배정하거나 아예 선발 여부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시험 시간이 길지 않더라도, 낯선 공간에서 낯선 선생님과 마주 앉아 질문을 듣고 대답해야 하는 자체가 유아에게는 ‘압박감이 큰 시험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학원법 개정의 핵심은, 학원 설립·운영자 등이 유아를 대상으로 모집이나 수준별 배정을 목적으로 시험 또는 평가를 실시하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그동안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라고 불리던 레벨테스트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아래와 같은 행위들이 금지됩니다.
- 유아를 모집(입학)하기 위한 목적의 각종 테스트
- 수준별 반 편성·선발을 위해 점수·등급을 매기는 시험
- 이름은 ‘상담’, ‘체험수업’이라고 붙였지만 실제로는 평가·서열을 위한 시험에 해당하는 경우
정리하면, “우리 반에 들어오려면 먼저 시험부터 봅시다”라는 구조 자체가 불법이 되는 방향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시행시기
이번 ‘4세·7세 고시 금지법’은 2026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학원법 개정안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시행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언론 보도 기준으로는 2026년 9월경부터 유아 레벨테스트가 전면 금지되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 단계 | 내용 | 시점(예상) |
| 1단계 | 국회 본회의에서 학원법 개정안 통과 | 2026년 3월 |
| 2단계 | 법률 공포 (관보 게재) | 2026년 상반기 |
| 3단계 | 공포 후 6개월 경과, 개정 학원법 시행 | 2026년 9월경 (예상) |
| 4단계 | 유아 대상 입학·레벨테스트 전면 금지 본격 적용 | 2026년 9월 이후 |
부모님 입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영어유치원이나 유아 학원에서 입학 전 레벨테스트를 보는 구조가 사라진다”라고 이해하시면 가장 쉽습니다.
그렇다면 진단평가, 수준 확인은 전혀 못 하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예 아이 수준을 볼 수 없으면, 맞는 반 배치는 어떻게 하죠?” 하고 걱정하십니다.
이번 조치는 ‘아이를 뽑고 줄 세우기 위한 시험’을 막는 것이지, 이미 등록한 아이의 발달·학습 상태를 살펴보는 교육적 진단까지 모두 막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 시점: 입학 전에 시험을 보는 것은 금지, 등록 후에 수업 설계를 위해 살펴보는 것은 가능
- 목적: 선발·서열화 목적은 금지, 맞춤형 수업을 위한 진단은 제한적으로 허용
- 동의: 보호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받은 범위 안에서 진행
실제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 처음에는 일단 연령·경험에 맞는 반에 배정
- 일정 기간 아이를 관찰하면서 놀이·활동 중심으로 언어 수준, 사회성, 집중력 등을 파악
- 필요할 경우, 짧은 활동지를 통한 확인이나 구두 질문을 하되 이를 ‘점수’와 ‘등급’으로 공개하지 않는 방향
즉, 겉으로는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수업·관찰 형태로 전환되고, “시험 보러 오세요”라는 노골적인 레벨테스트는 점점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아이와 부모에게 생기는 변화 3가지
이번 레벨테스트 금지가 학부모와 아이에게 주는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아이에게 가던 ‘시험 스트레스’ 감소
그동안 일부 학원에서는 4~7세 아이에게까지 시험지를 주거나, 짧은 인터뷰 형식으로 긴장감을 주는 평가를 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형식의 선발시험이 금지되면서, 최소한 입학 전부터 “시험을 잘 봐야 좋은 반에 갈 수 있다”는 압박은 줄어들게 됩니다. - ‘줄 세우기 경쟁’보다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 강조
레벨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상·중·하로 나누고, 반마다 ‘레벨’을 홍보하는 구조는 사라지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대신 같은 연령, 비슷한 경험 수준의 아이를 묶어 정서·발달 단계에 맞는 수업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취지입니다. - 부모의 학원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앞으로는 “레벨테스트 결과가 좋다더라”보다, 수업 철학과 커리큘럼, 교사의 경험과 안정성, 아이를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몇 레벨 반에 들어가느냐’보다 ‘우리 아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주는 곳이냐’를 보는 눈이 필요해진다는 의미입니다.
⚠️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주의사항
법안의 핵심은 입학 여부를 결정짓는 ‘선발형 시험’을 막는 것입니다. 하지만 입학이 확정된 후, 아이에게 맞는 수업 수준을 정하기 위한 ‘진단적 평가(관찰, 면담 등)’는 보호자의 동의하에 가능할 수 있습니다.
주의점: "시험이 아예 없어졌으니 공부 안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입학 직후 진행되는 레벨 진단에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입시 준비는 피하되, 아이의 기초 학습 습관은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학원에서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이름만 ‘원장님과의 상담’ 혹은 ‘1일 체험 수업’으로 바꾸고 실질적인 레벨테스트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의점: 만약 상담 과정에서 아이에게 점수를 매기거나, 특정 등급을 부여하여 입학을 거절한다면 이는 개정안 위반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학원을 선택할 때 이런 편법적인 분위기가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레벨테스트가 사라지면, 인기 있는 학원들은 선착순 접수나 추첨 방식으로 원생을 모집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주의점: 예전에는 실력만 있으면 늦게라도 시험을 보고 들어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모집 공고가 뜨는 시점을 놓치면 실력과 관계없이 입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학원의 공지 채널(카톡 채널, 홈페이지 등)을 미리 팔로우해두는 부모님의 '정보력'이 더 중요해집니다.
이제는 “시험 잘 보는 아이”보다 “편안하게 배우는 아이”가 기준
유아 레벨테스트 금지는 단순히 시험 한 번을 없애는 정책이 아니라, 유치·초등 이전부터 아이를 줄 세우는 문화를 한 번 멈춰 보자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제 뭘 기준으로 학원을 골라야 하지?” 하는 불안이 생길 수 있지만, 오히려 아이의 기질·발달 수준에 맞게 편안하게 배우는 환경을 찾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학원을 알아보실 때는 다음 세 가지를 꼭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 레벨테스트를 대신해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이해하는지
- 아이가 불안하지 않게 적응하도록 어떤 과정을 제공하는지
- 부모에게 얼마나 솔직하고 꾸준하게 피드백을 주는지
이제 우리 아이에게는 “시험 잘 보는 아이”가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배우는 아이”가 기준이 되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